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
‘전태일 열사 동생’ 전순옥 의원 정용진에 편지 보내
“‘전태일 평전’ 동봉하니 읽어보시길”…만남 제안도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이 직원 사찰과 노조 탄압 의혹을 빚고 있는 이마트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편지와 함께 <전태일 평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31일 “저는 이번에 책을 소지하고 읽었다는 이유로 해고된 어떤 근로자가 읽은 ‘전태일 평전’의 주인공인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라며 “제 오빠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마음 속 등불과 같은 분이고, 저 또한 오빠의 뜻을 이어가고자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적은 편지를 정 부회장에게 보냈다. 앞서 2010년 10월 이마트는 이마트 부천점 협력사 창고에서 <전태일 평전>이 발견되자 해당 도서를 ‘불온서적’으로 정의하고 사내 조사를 벌인 끝에 이 책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협력직원 한 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전 의원은 “지난 (1월) 16일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근로자들의 노동조합 결성을 방해하고 근로자 개인의 사생활까지 사찰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선뜻 믿기가 어려웠다. 제 기억으로는 아주 오래 전에 우리 사회에서 사라졌던 일이고, 사찰을 담당했던 직원이 전태일 평전을 불온서적으로 분류했다는 소식을 보면서 결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편지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전 의원은 “책을 동봉하니 이미 읽어보셨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 있는 과거와 지금의 현재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를 염두에 두고 다시 한 번 읽어달라. (정 부회장과 내가 만난다면)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길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정 부회장과의 만남을 제안했다. 전태일재단쪽도 이날 성명을 내어 “<전태일 평전>은 문학적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평전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기록한 대표적인 책으로 해외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전태일 평전>에 대해 불온서적 운운하는 이마트 사측의 태도는 시대착오적”이라고 이마트를 비판했다. 이어 재단은 “헌법상으로도 보호하고 있는 출판, 사상의 자유마저 무시하며 법 위에 군림하려 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이마트를 비롯한 삼성의 ‘무노조경영’이란 원칙을 경영철학 쯤으로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전태일 평전’ 동봉하니 읽어보시길”…만남 제안도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이 직원 사찰과 노조 탄압 의혹을 빚고 있는 이마트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편지와 함께 <전태일 평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31일 “저는 이번에 책을 소지하고 읽었다는 이유로 해고된 어떤 근로자가 읽은 ‘전태일 평전’의 주인공인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라며 “제 오빠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마음 속 등불과 같은 분이고, 저 또한 오빠의 뜻을 이어가고자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적은 편지를 정 부회장에게 보냈다. 앞서 2010년 10월 이마트는 이마트 부천점 협력사 창고에서 <전태일 평전>이 발견되자 해당 도서를 ‘불온서적’으로 정의하고 사내 조사를 벌인 끝에 이 책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협력직원 한 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전 의원은 “지난 (1월) 16일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근로자들의 노동조합 결성을 방해하고 근로자 개인의 사생활까지 사찰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선뜻 믿기가 어려웠다. 제 기억으로는 아주 오래 전에 우리 사회에서 사라졌던 일이고, 사찰을 담당했던 직원이 전태일 평전을 불온서적으로 분류했다는 소식을 보면서 결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편지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전 의원은 “책을 동봉하니 이미 읽어보셨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 있는 과거와 지금의 현재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를 염두에 두고 다시 한 번 읽어달라. (정 부회장과 내가 만난다면)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길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정 부회장과의 만남을 제안했다. 전태일재단쪽도 이날 성명을 내어 “<전태일 평전>은 문학적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평전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기록한 대표적인 책으로 해외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전태일 평전>에 대해 불온서적 운운하는 이마트 사측의 태도는 시대착오적”이라고 이마트를 비판했다. 이어 재단은 “헌법상으로도 보호하고 있는 출판, 사상의 자유마저 무시하며 법 위에 군림하려 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이마트를 비롯한 삼성의 ‘무노조경영’이란 원칙을 경영철학 쯤으로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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