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이치(NH)농협은행은 농협금융지주가 만든 ‘주식회사’다. 그리고 지역농협, 단위농협으로 불리는 평택농협은 농민들이 출자해서 만든 ‘협동조합’이다. 최근 엔에이치농협은행 동평택지점 신설을 둘러싼 농협중앙회·엔에이치농협은행과 평택농협 사이의 갈등(<한겨레> 3월11일치 14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21일은 ‘세계인종차별철폐의 날’ 5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196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차별적인 여권법(흑인에게 신분 여권 소지를 의무화시킨 법률)에 반대하며 평화적 시위를 벌이던 69명이 경찰의 발포로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1966년 유엔이 이날을 인종차별철폐의 날로 지정하였다. 한국도 1978년에 인종...
1970년대, 초등학교 선생님은 자주 우리를 번호로 불렀다. 학생 수가 워낙 많았던 시절이었으니 때로는 그게 더 효율적이었겠지만 나는 내가 번호로 불리는 게 참 싫었다. 서른이 다 돼서 시작한 미국 유학 시절, 첫 학기에 친구들은 내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혹은 내 영문 철자 속의 W를 정확히 발음하는 바...
송경동 시인 말이 대포보다 힘센 세상이 온다면 좋겠다. 글이 돈보다 귀하고 값진 세상이 온다면 좋겠다. 펄펄 살아 튀는 활자들이 모든 규제와 금기와 억압의 국경을 넘어 한판 왁자지껄한 자유의 축제를 여는 아름다운 세상이 온다면 좋겠다 ..
지난 9일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야권연대를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심 대표는 “야권 공동의 총선 목표는 새누리당 과반의석 저지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일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같은 당 안...
며칠째 텔레그램 가입 알림음이 잇따라 울린다. 앱 다운로드 순위나 사용자 수 같은 걸 굳이 살펴볼 필요도 없다. 테러방지법 강행을 기획, 집행, 찬성했던 사람들도 앞다투어 텔레그램으로 갈아타고 있다. “망명을 환영하오.” 장난스럽게 인사를 하자 “망명이 아니라 피난입니다”라는 진지한 답이 돌아온다. 심란하지...
보건복지부는 2월24일에 ‘반별 정원 탄력편성’, 즉 어린이집 초과보육을 허용하는 지침을 지자체에 전달했다. 어린이집 총정원의 범위 안에서 몇 명까지 허용할지를 지방보육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하라는 것이었다. 필자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시보육정책위원회는 지난 2일 6시간 반 동안의 마라톤회의 끝에...
또 한 번 우리 대학 사회는 홍역을 앓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터져 나오는 소식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성희롱·성폭력이 발생했다느니, 폭언·폭행과 같은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느니 하는 것들 말이다. 대학은 지성의 전당이며, 대학 사회 내에서 모든 구성원의 인권이 최대 한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