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지난 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회 주최 ‘2007년 대선필승 결의대회’ 도중 피곤한 듯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나라당 경선 불참을 시사해 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이르면 19일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지난 15일부터 강원도 산사에서 거취 고민을 해 온 손 전 지사는 최근 “어려운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혀, 경선 불참과 함께 한나라당 탈당 문제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낙산사와 백담사에서 손 전 지사를 만난 정념 스님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손 전 지사가 이제부터는 그동안 갔던 길과는 다른 길을 가려는 것 같다”며 “결단을 내렸고 (의지가) 확고해 보였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서 변화와 시대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줄세우기가 있다. (다른 이들이) 나에게 차기(‘차기 대선을 노리라’는 뜻)를 말하는데, 이 시대의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고 정념 스님이 전했다.
최근 손 전 지사를 만났던 정치권 밖 한 인사도 18일 “손 전 지사가 ‘중도 개혁적 입장에서 국민의 뜻이 통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어려운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손 전 지사의 이런 발언은 그가 대선 후보 경선 불참뿐 아니라, 한나라당 탈당 문제까지 깊이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어서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손 전 지사 캠프의 한 핵심 인사는 “(손 전 지사가) 강원도로 내려가기 전만 해도 전격적인 경선 출마선언 가능성을 봤지만, 지금 상황으론 탈당 선언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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