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교사의 실전강좌 /
2부-논술 단골 주제 뜯어보기 / 제⑤영역 : 시민과 사회 / 3.논제 따라 구상하기
[문제1] 요약형
요약은 글의 핵심 논지는 무엇이고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는 무엇인가 하는 글의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 일이야. 그런 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과, 중요하더라도 되풀이되는 내용은 삭제하고, 하위 개념들은 그것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상위 개념으로 바꾸는 것이지. 물론, 지정된 분량에 맞도록 하는 것은 필수이고.
먼저 제시문 (1)은, 붕당이 사화와 같은 폐해를 낳은 것도 사실이지만, 왕권의 전횡을 막고 신진 세력의 등용과 정치 권력의 상호 견제 기능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기능을 했다는 내용을 담으면 돼. 제시문 (2)는, 서로 다른 인종으로 구성된 국가에서는 국민적 정체성의 확보가 어려운 과제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인종 갈등이 전쟁을 야기하는 등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는 내용을 담으면 돼. 제시문 (3)은, 신흥 종교 집단인 크리스천 사이언스가 현대 의학의 진료 방법을 거부하는 사례를 언급하면서, 소수 집단의 가치관이 주류 사회와 다를 때 발생하는 갈등의 부정적 양상에 대해 언급하면 돼. 제시문 (4)는, 근대 사회 이전에 발생했던 전쟁이 국가를 만들어 냈으며, 국가는 사회 문화적 발전을 추동하고 사적 차원의 갈등을 규제하는 주체가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갈등조차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는 점을 언급하면 돼.
[문제2] 논술형
■ 서론 문제 상황과 앞으로 논의할 문제를 제시한다. 우리 사회는 근대화되고 산업화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사회적 갈등은 흔히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병적인 현상으로 취급되지. 그러나 사회의 주요 집단 사이의 갈등은 어느 사회에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므로 그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인 태도라고 할 수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아. ■ 본론1 하나의 공통된 주제와 관련된 네 개의 제시문을 읽고 그 연관 관계를 밝힌다. 제시문 간의 연관 관계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아. 수험생들이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제시문을 분류하고, 관계의 유형을 구성하면 되지. 제시문은 각각 갈등의 다른 사례로 붕당, 인종 갈등, 종교적 갈등, 전쟁 등을 열거하고 있지. 그런데 제시문 (1)과 (4)는 갈등의 긍정적 기능을 함축하고 있는 반면, 제시문 (2)와 (3)은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구별돼. 이 글에서는 갈등의 두 측면을 중심으로 연관 관계를 규정하면 될 거야. ■ 본론2 네 개의 제시문에 담긴 공통 주제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한다. 갈등이란 두 사람 혹은 두 집단 간에 일어나는 사회적 상호 작용의 과정이야. 갈등을 사회적인 수준에서 생각하면 한 쪽이 다른 쪽으로부터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시정하기 위해 상대방과 투쟁 관계에 들어설 때 나타나는 현상이지. 이러한 갈등을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보는 입장이 있어. 균형론자들은 사회적 갈등을 사회 균형이 깨진 상태로 간주하고서, 사회 구성원이 사회의 가치 체계나 규범을 내면화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할 때 발생한다고 하지. 사실, 갈등은 그 속성상 비생산적이며 파괴적인 성격을 띨 수 있어. 정도가 심한 갈등은 당사자들의 에너지를 필요 없이 소모시키고 사회를 무규범 상태로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 이와 달리 갈등이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만을 낳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사회를 위해 유익한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갈등론자들도 있지. 갈등이 혁신과 창조를 위한 압력이 될 수도 있으며, 기존 사회의 경직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갖는다는 거야. 갈등이 없이는 사회 변동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말이야. 더욱이 갈등의 억제를 요구하는 논리는 사회적 약자에게 짐이 된다는 주장을 그들은 펴고 있어. 사실, 화합과 조화는 사회적으로 권력이 불균등하게 배분되어 있는 상황에서 좀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우선 노력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무조건 화합을 요구하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어. 그런데도 갈등을 부정적으로 보고 무조건 갈등을 억제해야 한다는 논리는 갈등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더 큰 갈등을 예비하는 것이 될 수도 있어. 노동자의 쟁의는 단기적으로는 나쁜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동자의 권리를 향상시켜 사회 안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는데 말이야. 따라서 갈등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문제는 어떤 갈등이냐에 달려 있어. 갈등이 구성원의 지위나 존재를 부인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진행될 때에는, 사회 질서가 타성화하고 경직화하는 것을 막는 방부제 역할을 할 수 있지. 그러나 갈등이 구성원들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상황으로까지 나아갈 경우, 그리고 갈등이 구성원의 지위나 생존 자체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상황으로까지 나아갈 경우, 문제는 심각해져. 예컨대, 몇 년 전 보스니아 지역에서 종교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인종 청소와 같은 극단적인 갈등이 발생할 경우, 두 민족이 서로 화해하여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어. 이 경우, 갈등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도 사라지지 않을, 뿌리깊은 원한 관계를 만들어 낼 위험성도 있지. 그렇다면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회 집단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모두 같은 사회에 살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거야. 오늘날 우리는 국제적인 경쟁과 협력의 시대에 살고 있어. 따라서, 우리가 하나의 배를 타고 거친 풍랑을 헤쳐 나가고 있다는 인식을 하지 않고 서로 싸우기만 한다면 우리가 타고 있는 사회라는 배는 거친 풍랑 속으로 빠져 들어가기 쉬워. 한편, 갈등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갈등을 제도화하는 것이야. 갈등을 무조건 억압할 것이 아니라 이를 합법화시켜 체제 안으로 수용하는 것이 사회 발전에 도움이 돼. 갈등을 통해 대립적 이해를 갖는 집단의 공존이 가능해지고, 갈등을 에너지의 낭비가 아니라 창조적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어. 이렇게 하면 사회 체제는 훨씬 신축적이고 견고해져. 갈등의 빈도는 많아질지 모르나 그 강도는 줄어들며 타협의 정신으로 더불어 잘 사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지. ■ 결론 이제까지 논의를 요약하며 제언이나 전망을 한다.
갈등은 문제의 파생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사회적 존재 의의를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는 이중적 의미를 지니지. 가치에 대한 관심과 그것을 획득하려는 의지는 사회에서 적극적인 삶을 실현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어. 그러한 의지가 희박한 사회는 사회 발전의 활력을 잃은 폐쇄적 사회야. 기존의 이익과 새로운 가치의 갈등, 현실과 당위적 가치 사이의 긴장, 또는 기득권을 둘러싼 계층 사이의 갈등 따위가 사회에 활력을 주기도 해.
이처럼 갈등은 기존 질서가 엄격할 정도로 정형화되는 것을 방지해 주며, 창의적이면서 점진적으로 새로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그만큼 높여 주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 따라서, 우리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갈등을 제도적으로 잘 수렴하여 사회 발전의 에너지로 전환시켜야 해.
여수여고 교사, <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 서론 문제 상황과 앞으로 논의할 문제를 제시한다. 우리 사회는 근대화되고 산업화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사회적 갈등은 흔히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병적인 현상으로 취급되지. 그러나 사회의 주요 집단 사이의 갈등은 어느 사회에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므로 그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인 태도라고 할 수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아. ■ 본론1 하나의 공통된 주제와 관련된 네 개의 제시문을 읽고 그 연관 관계를 밝힌다. 제시문 간의 연관 관계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아. 수험생들이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제시문을 분류하고, 관계의 유형을 구성하면 되지. 제시문은 각각 갈등의 다른 사례로 붕당, 인종 갈등, 종교적 갈등, 전쟁 등을 열거하고 있지. 그런데 제시문 (1)과 (4)는 갈등의 긍정적 기능을 함축하고 있는 반면, 제시문 (2)와 (3)은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구별돼. 이 글에서는 갈등의 두 측면을 중심으로 연관 관계를 규정하면 될 거야. ■ 본론2 네 개의 제시문에 담긴 공통 주제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한다. 갈등이란 두 사람 혹은 두 집단 간에 일어나는 사회적 상호 작용의 과정이야. 갈등을 사회적인 수준에서 생각하면 한 쪽이 다른 쪽으로부터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시정하기 위해 상대방과 투쟁 관계에 들어설 때 나타나는 현상이지. 이러한 갈등을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보는 입장이 있어. 균형론자들은 사회적 갈등을 사회 균형이 깨진 상태로 간주하고서, 사회 구성원이 사회의 가치 체계나 규범을 내면화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할 때 발생한다고 하지. 사실, 갈등은 그 속성상 비생산적이며 파괴적인 성격을 띨 수 있어. 정도가 심한 갈등은 당사자들의 에너지를 필요 없이 소모시키고 사회를 무규범 상태로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 이와 달리 갈등이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만을 낳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사회를 위해 유익한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갈등론자들도 있지. 갈등이 혁신과 창조를 위한 압력이 될 수도 있으며, 기존 사회의 경직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갖는다는 거야. 갈등이 없이는 사회 변동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말이야. 더욱이 갈등의 억제를 요구하는 논리는 사회적 약자에게 짐이 된다는 주장을 그들은 펴고 있어. 사실, 화합과 조화는 사회적으로 권력이 불균등하게 배분되어 있는 상황에서 좀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우선 노력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무조건 화합을 요구하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어. 그런데도 갈등을 부정적으로 보고 무조건 갈등을 억제해야 한다는 논리는 갈등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더 큰 갈등을 예비하는 것이 될 수도 있어. 노동자의 쟁의는 단기적으로는 나쁜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동자의 권리를 향상시켜 사회 안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는데 말이야. 따라서 갈등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문제는 어떤 갈등이냐에 달려 있어. 갈등이 구성원의 지위나 존재를 부인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진행될 때에는, 사회 질서가 타성화하고 경직화하는 것을 막는 방부제 역할을 할 수 있지. 그러나 갈등이 구성원들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상황으로까지 나아갈 경우, 그리고 갈등이 구성원의 지위나 생존 자체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상황으로까지 나아갈 경우, 문제는 심각해져. 예컨대, 몇 년 전 보스니아 지역에서 종교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인종 청소와 같은 극단적인 갈등이 발생할 경우, 두 민족이 서로 화해하여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어. 이 경우, 갈등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도 사라지지 않을, 뿌리깊은 원한 관계를 만들어 낼 위험성도 있지. 그렇다면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회 집단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모두 같은 사회에 살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거야. 오늘날 우리는 국제적인 경쟁과 협력의 시대에 살고 있어. 따라서, 우리가 하나의 배를 타고 거친 풍랑을 헤쳐 나가고 있다는 인식을 하지 않고 서로 싸우기만 한다면 우리가 타고 있는 사회라는 배는 거친 풍랑 속으로 빠져 들어가기 쉬워. 한편, 갈등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갈등을 제도화하는 것이야. 갈등을 무조건 억압할 것이 아니라 이를 합법화시켜 체제 안으로 수용하는 것이 사회 발전에 도움이 돼. 갈등을 통해 대립적 이해를 갖는 집단의 공존이 가능해지고, 갈등을 에너지의 낭비가 아니라 창조적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어. 이렇게 하면 사회 체제는 훨씬 신축적이고 견고해져. 갈등의 빈도는 많아질지 모르나 그 강도는 줄어들며 타협의 정신으로 더불어 잘 사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지. ■ 결론 이제까지 논의를 요약하며 제언이나 전망을 한다.
박용성/여수여고 교사, 〈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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