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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주몽’ 떠올리며 고구려비 찾아봐요

등록 2006-12-24 20:22

중원고구려비 전경
중원고구려비 전경
테마가 있는 체험학습 /
충주 중원고구려비

중국이 치밀하게 동북공정을 추진하고 텔레비전에서 주몽과 연개소문 등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면서 고구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남한에는 우리가 직접 볼 수 있는 고구려 유적은 서울의 아차산성과 충주의 중원고구려비 등 몇 되지 않는다. 중원고구려비는 고구려가 충주 지역을 점령하고 이를 기념해 세운 비로서, 고구려의 전성기 때 영토의 범위가 충북 지역까지 확장됐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

충주는 남한강을 중심으로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어 사람들이 살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또 교통의 요충지였고 중요한 철의 생산지로서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치열하게 격돌했던 지역이었다. 삼국 가운데는 백제가 4세기에 가장 먼저 충주 지역을 영토로 편입시켰다. 그러나 5세기에 고구려 장수왕이 적극적으로 남하정책을 펼치면서 서울의 한강 유역을 점령해 백제를 웅진으로 밀어내고 충주를 비롯한 중원 지역을 석권하게 된다.

중원고구려비가 발견된 마을은 마을 어귀에 큰 돌이 서 있어 선돌마을이라고 불렸는데, 이 돌은 대장간집의 기둥이나 빨래돌로 쓰이다가 1979년 중원고구려비로 알려지게 됐고, 국보 제205호로 등록됐다.

중원고구려비 바로 뒤편에 있는 장미산성의 성벽은 돌 하나를 중심으로 상하좌우로 6개의 돌을 쌓은 구조로 돼 있는데, 이는 고구려가 성을 견고하게 쌓기 위해 쓰던 방법과 같다. 그러나 최근 조사로 백제의 성 흔적도 발견됨으로써 원래 백제성이었으나 고구려가 점령하고 새로 성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의 적극적인 남하정책에 대해 백제와 신라는 나제동맹을 맺고 고구려 세력을 한강 유역에서 물리치게 된다. 신라는 진흥왕 때 충주 인근의 단양 지역을 점령하고 단양적성비를 세웠다. 그 뒤 신라 진흥왕은 553년에 백제와 연합해 고구려로부터 한강 하류 지방을 빼앗은 다음 백제를 한강하류에서 몰아내고 지금의 서울을 차지하게 된다. 이후 신라는 정복한 땅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5개 지역에 소경(작은 수도라는 뜻)을 설치하고 경주의 지배층을 강제 이주시켜 권력을 분산시키고 점령 지역을 다스리게 하였다. 이 때 충주에는 중원소경을 설치하고 북방지역을 다스리는 군사적·문화적 교두보로 삼았으며, 대가야 유민들을 이주시켰다. 이로 인해 충주 지역에 가야금과 가야춤 등 가야문화가 자리잡게 되었다. 삼국통일 뒤에는 새로 편입된 백제인, 고구려인을 동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불사를 일으키며 중앙탑(국보 6호)을 세웠다.

이처럼 중원 지역은 삼국이 번갈아 차지함으로써 삼국의 문화가 융합되는 특성을 지니게 돼 독특한 중원문화로 나타났다. 중원고구려비와 근처에 있는 국립충주박물관은 충주를 중심으로 한 중원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곳에서 충주의 지형을 통해 오랜 옛날부터 역사가 시작된 까닭과 삼국시대의 격전지가 된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국립충주박물관 바로 앞에는 통일신라 때 세운 중앙탑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가야에서 이주해 온 신라 귀족들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누암리 고분군이 있어 충주가 중원문화권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글·사진 김정주/체험학습연구소 모든학교(schoolall.com) 소장

▶관련 교과
초등학교 <사회> 4-2 1.문화재와 박물관

▶관련 사이트
국립충주박물관 visitkorea.or.kr/ya/ms/yams_mp0.jsp?i_seqno=570&mode=p
중원고구려비 elifeplus.co.kr/n_pagesE/pageE_03.asp?ob_id=22292
충주시청 cj100.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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