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삼성 뇌물 받아

등록 2007-11-12 15:29수정 2007-11-13 10:49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2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천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형성 과정을 담은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2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천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형성 과정을 담은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변호사 “이귀남 중수부장·이종백 청렴위원장도”
명단 비밀금고에 보관…삼성쪽 관리자 이름 밝혀
‘이재용 재산형성’ 구조본 문건도 공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12일 서울 동대문구 천주교 제기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3명이 이른바 삼성의 ‘떡값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이날 김용철 변호사의 말을 대신해 읽는 방식으로 3명의 이름을 공개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형성 과정을 담은 문건을 2005년 삼성구조조정본부가 작성했다”며 4쪽 분량의 문건 1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이재용 전무의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이 담겨 있다.

[현장] 사제단 3차 기자회견…임채진 총장 내정자등 ‘뇌물 검사’ 3명 발표

[%%TAGSTORY1%%]

김용철 변호사가 작성한 성명을 사제단이 대신 읽은 이 문건에는 김 변호사가 “2001년 재무팀에 있을 때 삼성의 관리대상 검사 명단을 보게 되었고, 직접 명단을 주요 보직 중심으로 직접 보완했다”고 드러나 있다. 김 변호사는 “이 명단이 그룹 본사 27층 재무팀 관재파트 상무실 방 벽으로 위장된 비밀금고에 보관돼 있다”며 “직책과 성명, 그를 관리하는 그룹 관계자 성명을 기재할 빈칸으로 이뤄져 있고, 금품 기재 전에는 빈 칸이 비어 있고 전달 이후에는 담당자 이름이 기재돼, 기재를 통해 전달 사실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안받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빈 칸으로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금액은 기재되지 않지만 원칙적으로 500만원이며, 증액시 김인주 사장이 직접 이름 옆에 1천, 2천 하는 식으로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12일 사제단이 발표한 기자회견 전문이다.

[현장] 사제단, 삼성 비자금 3차회견 ‘뇌물검사 명단’

기자 회견 시작 전에 몇가지 부탁을 드린다. 지난 기자 회견에서 저희가 ‘떡값명단’ 이라는 말을 했는데, ‘뇌물’로 교정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정확한 용어인 ‘떡값’이 아닌 ‘뇌물 명단’으로 바꿔달라. 저희 사제단의 정식명칭은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이다. 그걸로 써달라. 기자회견은 사제단의 침묵기도로 시작하겠다.

지금부터 삼성 비자금 의혹 관련 사제단 3차 기자회견 시작한다.

기자회견 순서는 3차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히는 성명서 낭독, 이어서 김용철 변호사가 밝힌 뇌물 수수 명단의 일부를 공개, 마지막으로 이재용 전무의 불법적인 재산 증식 과정을 보여주는 구조본이 작성한 문건 1건을 공개한다.

△성명서(사제단 통일위원장 김용식 신부가 발표)

- 삼성과 검찰, 언론 국세청, 재경부, 금감원의 회개를 호소하며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날선 칼보다 날카롭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관절과 골수를 쪼개 마음 속에 품은 생각과 속셈을 드러낸다. 저희는 삼성그룹이 천문학적 규모의 비밀자금을 만들고 검찰, 언론, 국세청, 재경부, 금융감독원 등의 국가 주요 시스템에서 종사하고 있는 인사들을 포섭하여 자신의 탈법, 불법, 편법을 관철시키고 있는 망국적 현실을 개탄하며 하루빨리 개선을 모색하도록 격려하고 촉구하였습니다. 이는 화마로부터 마을과 인명을 구하기 위해 불이야 외치는 다급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참회와 분분을 다해야 할 당사자들은 저희를 우스꽝스런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며,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사제들은 고뇌 어린 성찰 끝에 김용철 변호사의 말이 진정한 증언이라는 점을 확신했다. 오늘날 과거 군부독재의 전횡과 오만을 되풀이하는 삼성그룹 경영 수뇌부의 부도덕한 처사가 괴롭다. 재물에 길들여진 나머지 본분을 망각한 여러 권력기관의 종사자들이 안타깝다. 영혼이 병든 이들에게 피땀 흘려 만든 대한민국의 오늘과 미래를 맡겨야만 하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지난 11월5일 사제단은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삼성과 검찰 그리고 관계 기관들의 철저한 반성을 위해 기도하고 호소했다. 삼성그룹이 자신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기만 하면, 검찰을 비롯한 공기관이 본분을 회복하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저희는 사제들이라 차마 고발이라는 법적 형식을 취할 수 없었다. 이에 민변과 참여연대가 11월5일 수사개시를 촉구한 바 있다. 뇌물검사 명단은 곁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런데 검찰은 사제단에 뇌물 검사 명단 제출만 요구할 뿐 이렇다 할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저희는 검찰 수사가 교착상태에 이른 근본원인을 잘 알고 있다. 허물이 들키게 되는 뿌리 깊은 유착관계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께 이해시키고자 일부를 공개한다.

이는 삼성 비자금 문제를 검찰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몰고 가는 작금의 방향에 대한 꾸짖음이며, 명단의 일부만 밝히는 것은 검찰 스스로 진실 규명의 본분을 되찾도록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이름을 밝히는 분들의 이름이 함부로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란다. 부패상은 국민 모두의 문제다. 재물에 길들여진 국가기관의 상징 정도로만 여기길 바란다. 삼성그룹 최고 경영진의 악행을 나무라길 바라며, 삼성에서 검찰로 사태의 핵심이 밝혀지는 오류를 염려하면서 이재용 전무의 불법적인 재산조성 경위를 보여주는 자료 하나를 공개한다.

△ ‘뇌물 수수 검찰’ 명단 발표(전종훈 신부가 김용철 변호사의 작성글을 대신 읽음)

저희가 오늘 뇌물 수수자 일부 명단을 발표하는 이유는 성명을 통해서 들으셨다. 그 일부를 발표한다.

삼성의 관리대상 검사 명단을 보게 된 것은 2001년 재무팀에 있을때, 내가(김용철 변호사) 이 명단을 주요 보직 중심으로 직접 보완했다. 그룹 본사 27층 재무팀 관재파트 상무실 방벽으로 위장된 비밀 금고에 보관돼 있다. 직책과 성명, 그를 관리하는 그룹 관계자 성명을 기재할 빈칸, 금품 기재 전에는 빈 칸이 비고 전달 이후에는 담당자 이름이 기재, 기재를 통해 전달 사실 확인, 안받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빈 칸으로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금액은 기재되지 않는데, 원칙적으로 500, 증액시 김인주 사장이 직접 이름 옆에 1천, 2천 하는 식으로 기재했다. 이종백은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로 시작, 동기 가운데 최초로 서울지검 부장, 검찰국장을 거친 귀족 검사로 중요한 관리 검사였다. 이종백의 관리는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맡았다. 임채진은 2001년 서울지검 2차장 때 내가 직접 관리대상 명단에 넣었다. 구조본 인사팀장으로, 부산고 선배인 이우희가 관리했다. 이귀남은 청와대 사정비서관 시절부터 삼성의 관리 대상 명단에 들어갔다. 정기적으로 현금지급 사실은 관리대상 명단에서 제가 직접 확인했다.

△이재용 전무의 재산상속 관련 자료 공개

문건을 배포하겠다. 이 문건은 구조본에서 2000년 경 작성, 문건이 의미하는 바는 취재하시고 김상조 교수의 도움을 받으라. 뇌물검사 관련해서는 질의·응답받지 않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