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 위정자를 막론하고 그의 능력이 얼마나 출중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의 하나는 재임기간에 어떤 인물을 어떻게 썼는지에 대한 평가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도 취임 초기 가장 고심하고 관심을 쏟은 것이 인사 문제였다. 노무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니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인사 문제에 대...
“그레이프 프루트를 상상해봐” 1971년 어느 날, 악상을 짜내느라 머리를 쥐어뜯던 존 레넌에게 오노 요코는 이렇게 충고했다. ‘그레이프 프루트’는 오렌지와 레몬의 잡종교배로 탄생한 과일 자몽이다. 일본인이지만 미국에서 공부하고 활동한 오노는 자신의 문화적 잡종성을 이 과일에 빗대곤 했다. 동서양의 문화적 ...
서기 2006년은 단군 왕검의 고조선 즉위년을 기원으로 하는 단기로 4339년이고, 부처가 열반한 해부터 세는 불기로는 2550년이다. 마호메트가 박해를 피해 메카에서 메디나로 옮긴 해를 원년으로 삼는 이슬람력으로는 1426~27년이다. 유대인들이 쓰는 헤브루력으론 5766~67년이다. 공교롭게도 단기와 이슬람력 연도를 ...
서울 종로구에는 ‘구름과 진흙’이라는 제법 운치 있는 이름을 지닌 동네가 있다. 바로 운니동이다. 이곳에는 조선시대에 내시들을 관할하던 내시부가 있었다. 지금은 헐리고 없지만 한때 프로기사들의 대국 장소로도 이름 높았던 운당여관이 그곳이다. 내시부는 임금의 수랏상에 오르는 음식을 감독하는 상선을 우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