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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개념·원리 이해만큼 실전연습도 중요

등록 2007-02-04 21:01

신을진/한국싸이버대 교수
신을진/한국싸이버대 교수
학습 클리닉 /

고등학생이 된 수빈이는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에 점점 자신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수빈이는 수업과 교과서에 충실한 학생이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성적도 상위권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오자 예상하지 못했던 시험 문제가 점점 많아졌고 당연히 성적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빈이는 내용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와도 풀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문제 유형을 익히려 하거나, 시험에 어떤 문제가 나올지 예상해 보는 것 등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다고 한다.

수빈이에게는 먼저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익히는 과정 못지않게, 실전에 대비해 문제 유형을 익히고 예상문제를 풀어보는 것 역시 중요한 공부의 한 단계라는 것을 설명했다. 물론 이것만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당장 눈앞의 시험이야 어찌어찌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와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원리를 모르고 있다면 조금 문제가 바뀌거나 물어보는 말의 형태가 달라지기만 해도 적용을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빈이 경우처럼 내용을 이해한다고 실전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점차 교과 내용이 어려워지고 문제 유형 역시 변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한다 해도 전혀 새로운 문제를 충분치 않은 시험 시간에 척척 풀어내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빈이에게 실전 연습은 반드시 보완돼야 할 부분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수빈이에게는 이런 실전 연습 과정이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과 분리된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줄 필요가 있었다. 그 동안 문제 풀이에 대한 반감을 상당히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 오답을 표시해보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됐다. 방법은 말 그대로 가장 기본서라고 생각하는 책(교과서나 참고서)을 한 권 정해, 문제집을 풀거나 다른 참고서 등을 공부하면서 새롭게 알게 됐거나 자꾸 혼동이 되는 부분을 기본서에 표시하거나 간단히 적어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여러 권의 문제집을 풀어도 나중에는 기본서 하나에 그 모든 내용이 통합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빈이가 이 과정을 통해 문제 유형과 교과의 기본 내용이 서로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를 푸는 과정과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은 주고받는 과정이며, 결코 분리될 수 있는 과정이 아닌 것이다.

신을진/한국싸이버대학교 상담학부 교수 ejshin8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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