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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목표 정해 스스로 ‘상·벌’ 주며 공부습관 들이길

등록 2007-03-18 15:56

신을진/한국싸이버대학교 상담학부 교수
신을진/한국싸이버대학교 상담학부 교수
학습 클리닉 /

공부와 영 담을 쌓았다고 생각했던 수진이는 최근 들어 공부를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긴 것이다. 수진이는 의상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옷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는 이야기를 친구들로부터 자주 듣고, 스스로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았다. 그러나 문제는 마음과 달리 실제 생활은 그대로라는 것이다.

나는 수진이가 공부하려는 마음을 먹은 것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와 같은 수진이의 결심이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힘도 갖지 못한 어린 아이가 달리기를 해보려고 마음을 먹은 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습관의 힘은 마음의 결심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이전 습관 대신 새로운 습관이 자리를 잡으려면 꾸준한 연습과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데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바꾸고 싶은 행동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그것을 지킬 때 상을, 지키지 못했을 때 벌을 주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 상과 벌을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간단하고 보편적인 방법이지만, 실제로 이 원리를 적용할 때는 주의할 점들이 있다.

먼저, 상을 받을 조건을 정할 때 등수를 올리면, 혹은 몇 점 이상 받으면 등과 같이 최종적인 결과와 상을 연결짓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그와 같은 조건으로 상을 걸었을 때 어땠는가? 정말 그 상을 받고 싶었지만 받을 가능성이 너무 적어서 혹은 받을 때까지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지레 포기한 적이 얼마나 많았는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할 필요는 없다. 수진이는 대신 매일 해야할 공부량을 정해두고 이것을 실천한 날 수에 따라 상을 스스로에게 주도록 했다.

그리고 상의 내용도 다양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수진이는 상으로 피자나 떡볶기 등을 먹거나 상품권 등을 받은 경험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주는 상이니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공부할 때면 하고 싶어 견딜 수 없는 딴 짓(?)을 상으로 활용하면 좋다. 예를 들면 물 마시러 가기, 친구에게 전화걸기, 문방구가서 준비물 사오기, 농구 한 판 하기 등등. ‘이만큼 공부하고 나면, ’친구에게 전화걸기‘를 상으로 주어야겠구나’라고 해 둔 다음 한번 실천해보라. 분명 상으로 건 전화통화는 보통 때의 전화통화와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난 다음 가슴 뻐근하게 밀려오는 기쁨! 실제로 경험해보기 전까진 짐작하기 어렵다. 다른 사람이 주는 상과 벌은 조종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부여하는 상과 벌은 그 재미가 여간 아니다. 내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꽉찬 기쁨도 맛보고, 공부 진도도 쑥쑥 나가는 일석이조의 재미가 있다. 신을진/한국싸이버대학교 상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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