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털’(fractal)은 ‘쪼개다’라는 뜻의 라틴어 ‘프락투스’에서 나온 말이다. 프랑스 수학자 베누아 만델브로(1924~)가 1970년대에 ‘부분이 전체와 비슷한 형태로 되풀이되는 구조’를 가리키는 데 쓴 이후 수학·과학의 주요 개념이 됐다. 프랙털은 우리 몸속의 핏줄과 나뭇가지 모양을 비롯해 미시세계에서부터 우주 구...
반역자가 될 위험마저 무릅쓰고 스파이 짓을 하게 되는 이유로 흔히 네 가지가 꼽힌다. ‘생쥐’(MICE)가 그것이다. 돈(Money), 이념(Ideology), 타협(Compromise) 또는 강압(Coercion), 자기도취(Ego)의 알파벳 머릿글자를 모은 말이다. 이 가운데 타협은 상대에게 약점을 잡혀 어쩔 수 없이 협력하는 사례다. 대개 공개...
미국 중국 일본 북한. 무슨 차례일까? 언뜻 보면 종합 국력의 크기에 따라 줄세운 듯하다. 그것도 맞지만 정답은 ‘한국인들이 동아시아 안보에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기는 나라’다. 각각 24·22·21·17%를 차지했다. 최근 과 일본 이 벌인 여론조사 결과다. 아직 지역내 존재감이 약한 러시아를 뺀 동북아 5개국의 ‘잠...
‘선착순’이라면 군대 생활을 떠올리는 남성이 많을 것이다. ‘앞산 꼭대기까지, 선착순 한 명’이라고 하면 먼저 뛰어갔다 오는 한 명만 구제하겠다는 뜻이다. 꼴찌는 사람 수만큼 갔다와야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선착순은 상술로도 자주 이용된다. ‘선착순 할인 판매’에 들어간 대형 유통업체 앞에는 개점 전부터 긴...
6자 회담이 이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북한과 미국이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한국의 발언권도 커진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이정표가 될 회담임이 틀림없다. 우리는 어떤 태도로 회담에 임해야 할까? 먼저 1년 넘게 열리지 못한 회담이 어...
많은 서구인이 아시아인한테 ‘계산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수학전쟁’에서도 이런 콤플렉스가 엿보인다. 두 달 전 수학 전문가와 학부모·교육단체 등이 인터넷( www.nychold.com/myths-050504.html )에 ‘수학 교육에 관한 10가지 신화와 당신이 그것들을 믿지 말아야 하는 이유’라는...
미-소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하나의 공식이 있다. 서로 악으로 규정하고 모든 장소, 모든 영역에서 대립하면서도 결코 일정한 선을 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록 적이지만 상대가 없어지면 자신도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른바 ‘적대적 공존’이다. 남북한도 그랬다. 자주·평화·민족 ...
신문사에서 뉴스를 다루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나라나 지역에 따라 사람에 값을 매기게 된다. 지진 등 사건·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하자. 발생지가 미국이나 일본이면 1면 머릿기사도 되지만 아프리카나 남미 지역일 때는 국제면 한쪽으로 가는 식이다. 비슷한 크기의 기사로 반영되는 나라별 사상자 수를 비교...
현재 살아 있는 가장 유명한 ‘순이’는 여배우 순이 프레빈일 것이다. 8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그는 배우 미아 패로의 딸로 살다가 패로의 배우자였던 감독 겸 배우 우디 앨런(1935~)과 결혼했다. 서른다섯 살 연상인 남편과 함께 최근 칸 국제영화제에 나타난 그는 차분하고 당당했다. 인생에 등급이 있으랴마는, 남...
우리나라의 대학 수학능력 시험에 해당하는 미국의 ‘새트’(SAT)가 올해부터 쓰기 시험을 추가했다. 주제문을 읽고 관련된 내용의 글을 25분 안에 써야 한다. 그야말로 속필 경쟁이다. 글쓰기 전문가도 ‘너무 생각하지 말고, 쓴 글은 고치지 마라’고 조언한다.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커졌지만 사교육 업자들은 즐겁다. 예...
아내는 항상 일찍 일어난다. 조금이라도 먼저 일어나 나를 깨운다. 왜 그래야 하는지를 놓고 결혼 초기에는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제는 둘 다 무심하다. 통계청이 내놓은 ‘2004 생활시간 조사 결과’를 보니, 많은 성인 남성이 비슷한 듯하다. 여성보다 매일 3분 더 자고, 식사에 6분 더 사용하니 말이다. 여기...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가 한꺼번에 반짝이고, 축구를 보러온 수만명의 관중들이 파도타기 응원을 한다. 잘 짜인 각본에 따라 누가 솜씨있게 지휘하는 것처럼 아름답게 움직인다. 이른바 ‘동조 현상’이다. 동조는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를 강화시킴으로써 부분의 합을 뛰어넘는 새로운 질을 창출한다. 사람의 뇌 활동이...
계절의 여왕인 오월은 ‘사랑의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잇따르고, 따스한 햇살과 화사한 꽃들도 마음을 열게 한다. 올해는 마침 부처님 오신날까지 한가운데 있었다. 미국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1949~)는 친밀감(intimacy), 열정(passion), 헌신(commitment)으로 사랑의 여러 유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