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비 많이 와요?” 그의 눈은 비를 보지 못했다. 두 살 때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뒤부터였다. “그쳐도 할 수 없지요.” 그는 소리로 비를 보고, 느끼고, 기다렸다. 야윈 살림살이는 때로 찌든 이불 한 채가 전부였다. 일세 5000원짜리 좁은 방에서 뿌연 담배연기만 풍요로웠다.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
‘희망을 태운 버스’가 ‘절망의 공장’을 향해 달린다. 전국에서 모인 희망버스가 부산 영도 35m 허공에 뿌리박은 ‘소금꽃나무’ 그늘 아래 집결한다. 소금꽃나무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책 제목으로, 소금기 섞인 땀 얼룩을 의미한다. 6월11일 벌어질 ‘사건’이다. 이날은 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크레인에 올...
반값등록금 현실화와는 별도로 등록금 정책 전반의 방향전환과 구멍 난 등록금 지원책들의 제도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등록금넷은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등록금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는 ‘정부책임등록금제’ 도입을 촉구했다. 내국세의 10%...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전쟁 혹은 축구경기에서나 사용되던 전법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서 등장했다. 그것도 게임업체 사이의 경쟁에서다. 해커들이 정부기관이나 포털사이트 마비 목적으로 사용하던 디도스 공격이 경쟁사간 공격수단으로 용도를 넓혀가는 형국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
경기도 안산시의 외국인 주민 가운데 중국 출신이 가장 심한 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가 외국인 주민 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을 하는 듯하지만, 실제론 사회적·문화적 차별을 전혀 해소하지 못하는 ‘무늬만 다문화 사회’란 비판도 여전하다. 24일 한양대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이 지난해 말 안산시 의...
앞으로 경찰의 호신용 경찰봉이 길어지고, 가스분사기 분사거리도 늘어난다. 경찰청은 23일 “경찰관들의 안전과 범죄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보호장구 4만5000점을 확대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장구의 구체적인 품목은 △신형 가스분사기 8000정 △전자충격기 900정 △호신용 경찰봉 1만2000개 △수갑 1만7...
경찰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부글부글 끓더니, 곧 폭발할 분위기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합의했던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오히려 강화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사개특위에서 여야가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문화하기로 의견을 모을 때까지만 ...
경찰은 최근 “불법 시위자를 체포할 때 국민에게 더욱 공감받는 법 집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적법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했고 “상황에 걸맞게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지난 3월21일 ‘자본주의연구회’(대학생 학술동아리) 관계자 3명을 체포한 뒤, 항의하는 대학생 51명을 전원 연행...
경찰이 운전자에게 심각한 혼란을 주고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을 받아온 3색 화살표 신호등 도입 계획을 사실상 접었다. 시범 시행 기간인 한 달도 다 채우지 못하고 여론의 반발에 백기를 든 것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3색 화살표 신호등의 확대 설치 계획을 무...
국제앰네스티가 지난해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 표현과 양심의 자유 및 집회·결사의 자유가 억압당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전세계 인권상황을 조사한 ‘2011년 국제앰네스티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한...
아시아국가인권기구엔지오네트워크(아니·ANNI) 조사단이 한국에 들어와 국가인권위원회 파행 상황을 조사한다. 아니는 아시아 지역 14개 국가의 19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네트워크 조직체로, 국가인권기구의 책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고 있다. 아니 조사단이 국내에 입국한 이유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부...
조현오 경찰청장이 흉기 소지자의 난동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총기를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조 청장은 9일 오전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총기 사용이 불러올 불이익(징계 및 민형사상 책임)을 걱정해 사용을 기피하는 의식이 만연돼 있다고 지적하며 “(위급상황에서) 권총 등 장구를 제대로 사용하...
“판을 완전히 바꿨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지난 10년간 비종교적 병역거부운동이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을 이렇게 요약했다. 2001년 이전까지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이 선택했던 종교적 병역거부는 “완전히 묻힌 이슈”였다. 그러나 2001년 오태양씨가 나서면서 국면이 달라졌다. 오씨의 비종교적 병역거부 선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