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47)는 술을 좋아한다.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주로 술을 마신다고 했다. 스스로를 “‘연기의 도’는 아직 모르겠지만 ‘주도’는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오달수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맥주를 시켰다. 10일 오후 1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시작된 대낮의 인터뷰는 그렇게 ‘취중 인터뷰’가 됐다. 그는...
“나는 지금 왜 살고 있는가?” 누구나 품고 있는 의문이지만 섣불리 꺼내 묻지도, 답을 찾아나서기도 어려운 질문이다. 이 무거운 실존적 화두를 영상으로 집요하게 추적해온 보기 드문 작가가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사이에서>(2006년) <길 위에서>(2013년) <목숨>(2014년)의 이창재(48) 감독이다. ...
*이 글에는 영화 <레몬트리>의 마지막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7년 전 작품이라 용납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아직 안 보신 분을 위해 미리 알려드립니다. 새로 이사 간 집은 창밖 풍경이 참 좋다. 옆집이 레몬농장인 덕분이다. 거실 창을 열면 담장 너머로 키 작은 레몬나무들이 보이는데, 초록빛 이파리 사이...
파란색과 하얀색으로 이뤄진 동글동글한 이등신 몸매의 귀 없는 고양이. 저에게는 ‘동짜몽’으로 더 익숙한 이 귀여운 로봇의 정식 이름은 ‘도라에몽’입니다. 도라에몽의 고향은 일본, 1969년생이니 저보다도 나이가 많네요. 얼룩고양이를 뜻하는 ‘도라네코’와 오뚝이를 의미하는 ‘에키몽’을 합친 말이라고 합니다. 만화...
오래 전 이야기.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렸을 때 적지 않은 소란이 있었다. 영화제 출품작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크래쉬>가 몇 몇 장면이 잘린 채로 상영됐다. 영화제에선 무삭제 버전으로 상영한다고 했지만 극장에 도착한 것은 당시 수입사에서 검열을 거치고 보낸 필름이었다. 당시 영화 주간지 ...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제 상영작 ‘사전 심의’와 사실상 독립영화 검열을 동시에 추진해 논란이다. <다이빙벨>처럼 정권에 비판적인 영화가 상영되는 걸 막기 위한 탄압책이라는 우려와 반발이 일고 있다. 2일 영진위에 따르면, 영진위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제29조 1항 단서조항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