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긍정적 반응
시가총액 1.05% 소폭 감소
시가총액 1.05% 소폭 감소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이 발표된 22일 삼성그룹 주가는 계열사별로 다르게 움직였다. 삼성카드(+1.27%), 삼성전자(+0.15%), 제일기획(+2.72%)은 상승한 반면, 삼성물산(-9.01%), 삼성증권(-4.78%), 호텔신라(-7.41%)는 급락했다. 전체적으로는 삼성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이 전날 178조5252억원에서 176조6481억원으로 1.05% 줄어들었을 따름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72%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영쇄신안을 지배구조개선 차원에서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일부 종목의 주가 하락도 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종목별로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에 대한 차익 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쇄신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한 고비를 넘긴 데서 비롯된다. 이승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그룹은 새로운 사람과 조직이 필요한 단계였다”며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외국인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건희 회장의 퇴진으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우 현대차 아이비(I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상과 달리 이 회장이 퇴진해 불확실성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그러면서도 “삼성이 한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조직이 아니므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물산 등 일부 계열사의 주가 급락은 지주회사 전환이 당분간 무산된 데 따른 실망감 탓이란 평가다. 이상구 현대증권 산업분석부장은 “지주회사로 가면 삼성물산 등의 지분을 팔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삼성물산은 지난달 31일 6만9400원에서 지난 21일 7만7700원까지 12%나 급등한 바 있다.
삼성카드·증권·생명 등의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삼성카드는 순환출자 구조 해소 차원에서 이 회사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을 4~5년 안에 처분할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다. 은행업 진출 대신 비은행 금융회사에 주력하겠다는 대목은 삼성화재·증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진철 이정연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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