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10년(서기 1428년), 평안도 사는 분이(夫隱)라는 여인은 남편 유인수가 시앗과 함께 있는 것이 시기가 나 그의 아들 실구디(失仇知)와 친정오빠 됴텬(趙天)을 시켜 두 사람과 딸린 식구 여섯을 죽이게 했다. 법에 따라 능지처참에 해당한다고 하니 임금이 따랐다. 이름접미사에 ‘-구디’(仇知)가 있는데, 구디·...
강냉이는 남북이 같이 쓰는 말로 북녘말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남북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 밭에서 나는 열매를 가리킬 때, 남녘에서는 옥수수를 주로 쓴다. 그래서 강냉이는 ‘옥수수 알을 튀겨서 부풀게 만든 것’으로 쓰는 경향이 있다. 강냉이가 본디 자리를 옥수수에 내주고 좀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것이다. ‘옥수...
한강물은 쉼 없이 흐르고 삼각산은 끝 간 데 없이 높아라. 강산이 변해도 간사한 무리는 없어지질 않네. 한 사람이 중상모략을 하면 여러 입들이 차례로 전해 치우친 말을 믿게끔 하니 정직한 이는 어디에 발붙일까. 봉황은 깃털이 약해 가시나무에 깃들이지 못하나니 아쉬운 맘 한 줄기 바람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