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위지 동이전’은 진(晉)의 진수가 우리 옛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마한과 관련된 기록에는 “나라마다 별도의 고을(읍)이 있어 이름하여 소도(蘇塗)라 했으며, 큰 나무를 세우고 큰 북을 매달아 신에게 제사 지냈다. 그 안으로 도망한 자는 모두 잡아가지 못하였다”는 기사가 있다. 민속학자들은 ‘솟대’의...
신발장 위에 늙은 신발들이 누워 있다 탁발승처럼 세상 곳곳을 찾아다니느라 창이 닳고 코가 터진 신발들은 나의 부처다 세상의 낮고 누추한 바닥을 오체투지로 걸어온 저 신발들의 행장(行狀)을 생각하며, 나는 촛불도 향도 없는 신발의 제단 앞에서 아침저녁으로 신발에게 경배한다 신발이 끌고 다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