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는 마음 삭힐 길 없어 가슴을 간다 네 희망이 날리는 강변 네 살점이 나붙은 철조망 바람이 불면 너는 무수한 깃발이다 오늘은 너를 기려 불을 지른다 산이며 들이며 우리의 오랜 강을 태우는 우리의 오랜 말더듬을 태우는 불을 지른다 -시집 <개굴이네 집>(모아드림)에서 ...
“선장의 사업을 방조하며 배의 항행 보장을 맡아 수행하는 기술자격을 가진 일군.”(조선말대사전) 여기서 설명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항해사’다. “항해사가 선장의 사업을 방조한다”고 하면, ‘선장이 나쁜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방조(?助·幇助)는 ‘도울 방’, ‘도울 조’이므로 ‘돕는다’는 뜻이지만, 남녘에서...
다른 언어에서도 짝벗(배필) 사이에서 부르는 안정되고 특별한 말은 드물다. 방향 정도나 애칭처럼 쓰이는 말뿐이다.(다링·디어·하니/영어, 아이건·롱롱/중국, 오마에·아나타/일본 …) 본디 부르는 말이 없는 게 자연스럽다고 할지라도, 서로 불러야 할 필요는 많다. 그 대안이 ‘애칭’이다. 실제 애칭을 만들어 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