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집안에서 쓰던 말이 일반화한 게 적잖다. ‘씨’(氏)가 어울리지 않아 ‘○○○ 할아버지, ○○○ 할머니’로 쓰기도 하고, 아버지·어머니는 비유로도 흔히 쓰인다. 아주머니·아저씨는 어버이와 같은 항렬인 사람을 일컫는데, 정답게는 ‘아지매·아재’로 부른다. 잘 모르는 어른을 ‘아주머니/아줌마·아저씨’로 부를 때도 많다...
<표준국어대사전>에, ‘곶’은 ‘바다로 뻗어나온 모양을 한 곳’이라고 풀이돼 있다. 그렇다면 ‘곶’은 해안에만 있는 땅이름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갈곶·갈고지·돌곶·돌고지’ 등은 바닷가가 아닌 곳에서도 흔히 보이는데, 두루 ‘곶’이 들어 있다. 우리말에서 ‘곶’은 ‘구무[굼]’와 마찬가지로 ‘움...
사릿날이다 나는 가장 촉촉한 몸이다 점성(粘性)만 남아 차진 어둠이다 속살이다 밑으로부터 선뜩선뜩 올라오는 되직한 욕망이다 한때 네 손마디와 놀아난 질그릇이다 눈물을 상감(象嵌)하고 돌아누운 파편이다 나직한 떨림이다 해진 살갗마다 물이끼 올라 길들여진 몸부림이다 다소곳 일렁이는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