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모래와 돌이 깔린 맑은 여울에 사는 쉬리라는 아름다운 물고기가 있다. 세계에서 한반도에 1속 1종만 있는 고유종인데다 등에서 배 쪽으로 흑남색, 황남색, 갈색, 황색, 짙은 갈색, 은색 띠가 색동 줄무늬처럼 화려해 널리 사랑받는 담수어다. 그런데 낙동강과 섬진강에 사는 쉬리는 무늬와 색깔, 유전적으로 달...
팔당댐 인근에 겨울마다 어린 참수리가 출몰한 지는 10년쯤 됐다. 그런데 다 자란 참수리 2마리와 어린 참수리 1마리가 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참수리가 야생에서 먹이 사냥을 하는 모습을 포착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결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두달여간의 기다림은 고통스러웠다. 지난해 12월28일 ...
우리가 사는 곳은 세균의 세계다. 흙 1g에는 4000만마리, 담수 1㎖에는 100만마리의 세균이 산다. 지구의 세균을 다 합치면 모든 동물과 식물을 더한 것보다 무겁다. 그러니 좋은 세균과 힘을 합쳐 나쁜 세균을 막는 것은 유력한 전략이다. 항균물질을 만드는 세균과 공생 관계를 이루어 병원균이나 기생충을 막는 동...
남아메리카에는 납작한 코에 나뭇가지를 쥘 수 있는 긴 꼬리를 지닌 타마린, 거미원숭이, 코주부원숭이 등 독특한 신세계원숭이가 산다. 그런데 화석 기록은 약 2600만년 전에서 딱 그쳐 버리고 만다. 신세계원숭이는 어디서 왔을까. 남아메리카는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인도, 남극과 함께 곤드와나란 초대...
한반도의 멧돼지는 어디서 왔을까. 대도시에도 종종 출현하는 흔한 동물이지만 멧돼지의 기원을 둘러싼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다. 아시아와 유럽에 널리 분포하는 멧돼지의 고향은 동남아 섬이다. 여기서 퍼져나간 아시아의 멧돼지는 형질에 차이가 없는 단일한 종으로 알려졌다. 이런 통념을 뒤엎는 연구 결과가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