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손은 경기감영의 기수(旗手)였다. 1822년 봄 그는 적한(賊漢), 곧 도둑으로 몰려 체포되었다. 포교 이광재와 포졸 유금손은 고흥손을 체포한 뒤 몇 달을 포도청에 가두어 놓고, 쇠꼬챙이를 달구어 살을 지지고 팔다리의 일부를 자르는 등 갖가지 악형(惡刑)으로 자백을 하라고 닦달했지만, 고흥손의 입에서는 범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