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아주 천천히 내리네마음의 어떤 지워진 추억오랜 치욕의 추억비에 젖네천 년 동안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상처가스스로 길을 만들었을 뿐적막한 세계의 변방에고요히 자리 잡는 법을가르쳐 주었을 뿐 -김정란 시집 <‘그’ 언덕, 개마고원의 꿈>(천년의시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