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온몸을 지탱해온 뼈와 근육이 앙상하게 드러난 노인이 의자에 앉아 힘겹게 뜨개질을 한다. 먹다 만 사과는 바닥에 뒹군다. 김은진의 그림 <의자>(사진)는 노화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담았다.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무의식 세계를 밀도 있고 세밀하게 표현해온 김 작가가 27일부터 서울 ...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베토벤 관현악의 정수인 교향곡 6번과 7번을 연속해서 듣는다. 6번 ‘전원’은 베토벤이 유일하게 직접 표제를 붙인 곡으로 자연에 대한 감사와 찬미가 순수하게 결정화한 작품이다. 작곡가로서 완숙기인 42살에 작곡한 7번은 낭만주의적 실험이 돋보인다. 27, 28일 같은 프...
하얀 종이 표면이 덧없는 인생길로 변한다. 종이 위로 바느질 자국, 칼로 찢거나 구멍 뚫은 자국이 지나가고, 빛에 가물거리는 작은 인형이 종이 결들 사이를 떠돌기도(사진) 한다. 신세계갤러리 서울 본점과 부산점에 차려진 재불 작가 김명남(53)씨의 개인전 ‘빛의 묘법’에 나온 종이작품들은 인생 고비마다 소통을 갈...
서울예술단 창작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는 명성황후의 사진이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 역사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팩션사극이다. 여자로서, 엄마로서, 정치가로서의 명성황후의 모습을 그려내며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에 다가간다. 차지연이 명성황후 역을 맡았다. 2013년 초연 작품보...
최근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군가식 교가를 국악 장단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한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광복 70돌을 맞아 학교 내 일제의 잔재를 지우고 학생들이 국악에 더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하기 위한 사업으로서 전남문화재단이 진행하고 전남도교육청이 비용을 댄다고 합니다. ‘쿵짝 쿵짝’ 2박자 계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