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보숭이’는 ‘아이스크림’을 뜻하는 북녘말이다. 그런데 ‘얼음보숭이’가 북녘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얼음보숭이’는 1981년에 나온 〈현대조선말사전〉 제2판에 실렸는데 1992년에 나온 〈조선말대사전〉에는 실리지 않았다. 〈조선말대사전〉에는 ‘아이스크림’과 ‘에스키모’가 뜻이 같은 말로 올랐다. 다듬...
무금선원에 앉아 내가 나를 바라보니 기는 벌레 한 마리 몸을 폈다 오그렸다가 온갖 것 다 갉아먹으며 배설하고 알을 슬기도 한다 -시집 〈아득한 성자〉(시학)에서 조 오 현 법명은 무산(霧山) 법호는 만악(萬嶽) 자호는 설악(雪嶽) 2007년 정지용문학상 수상 현재 설악산 산감
“어떻게 불러드리는 게 편해요?” “언니라고 불러줘, 그게 편해!” 별 가릴 것도 없겠고, 나이도 달수로나 따져야 차이가 날 법한 복학 여대생과 동급생이 주고받는 말이다. 재미있는 건 ‘편하다’란 말이다. 그 ‘편안함’이 듣는이를 걸맞게 불러주는 데서 비롯된다는 얘기다. 우리 가정언어를 가지런히 한 바 있는 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