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져 나온 곁쪽(방계)과 피마디를 따질 때 쓰는 말이 촌수다. 직계 위아래는 촌수 아닌 대수로 따진다. 방계는 애초 한집안이었다가 딴살림을 차려 새 집안을 이룬다. 가야·백제·신라·고구려가 맞서던 서기 500년대에 산 어른을 시조로 모신 집안이라면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아 50대 남짓에다, 그 아들이 여럿이라면...
삿갓처럼 생긴 봉우리는 보통 ‘삿갓봉’이라 불린다. 우리나라 갓은 신분을 나타내는 도구로 쓰였다. 신분이 높은 이는 ‘감투’를 썼으며, 별감이나 서리, 또는 광대들은 ‘초립’을 썼다. 또한 떠돌이는 ‘패랭이’를, 군졸들은 ‘전립’을 썼다. 경기 여주의 삿갓봉은 스님이나 유랑인들이 쓰는 넓은 모양의 삿갓을 닮은 봉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