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 진행자들이 습관적으로 ‘-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쓰고 있다. ‘-도록’은 동사나 형용사의 줄기에 붙어서 동작이나 상태가 어디에 이르러 미침을 뜻하는 연결어미다. 애국가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은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는 상태에 미침을 뜻한다. 때로는 의식적으로 끌어가는 방향·...
지척에 남쪽 조국이 있었다. 판문각의 그해 여름은 뜨거웠다. ‘림수경 학생’과 문규현 신부는 판문점을 통해 걸어서 돌아가겠다고 했다. 일본, 미국, 독일 등에서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한 우리들은 그들의 안전귀환을 바라며 투쟁했다. 6일 동안 물과 소금만 먹었다. 1989년 반제, 반전, 평화를 내세운 평양축전은 일...
6월25일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많이 좋아졌고 교류도 활발하지만, 57년 전 이날을 생각하면 우리는 겨레의 아픔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 ‘따발총’이 쓰였다. 따발총은 총알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는 소련제 기관 단총이다. 따발총에서 ‘따발’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일부 남녘 사전에서는 따발총과 비슷한 말로 ‘다...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 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올린 거야 그래서, 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 하마터면,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한 것이지 -시집 〈소를 웃긴 꽃〉(문...
6월22일치 34면 유레카 ‘시칠리아’=‘일반세의 사회보장 부문 지출 비율이 5%로 경제협력개발기구 20개국 평균의 43%에 그치는 현실임에도 속이 빤한 ‘성장 뒤 분배’ 타령하나 잠재우지 못하는 게 우리다’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 20개국의 비율 평균이 43%인데, 우리나라의 지출 비율이 20개국 평균의 43%나 되는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