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피곤하면 입술 주위에 물집이 생길 때가 있다. 이 물집을 ‘구순포진’(口脣疱疹)이라고 한다. 참 어려운 말인데, 바로 ‘입술 물집’이다. 한 낱말로 붙여서 쓸 수도 있겠으나 아직은 인정되지 않았다. 그런데 ‘입술 물집’에 해당되는 남녘말로 ‘입치리’, 북녘말로 ‘입뇌리·물퉁게’가 있다. ‘입술물집’은 두 낱말이 연...
쇠 난간 끝에서 새 한 마리가 중심을 잡는다 그 옆에 화초의 동그랗고 빨간 열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햇빛들도 여물고 있다 여무는 것들에게는 씨가 생긴다 중심이 들어선다 새는 눈에 씨를 심어놓고 있다 두 다리 위에 떠 있는 새의 눈에 확확 달궈진 햇빛이 박힌다 난간의 중력을 빨아들이고 있는 새는 온몸이 검다 ...
‘집’은 사는 집, 가족이란 뜻에다, 지아비·지어미(집아비·집어미)처럼 부부, 집사람·안사람처럼 아내를 일컫는 말을 만들기도 한다. 어떤 집안이나 그 집 사람을 부르는 말에 택호·가호가 있다. 흔히 안주인의 친정 마을 이름을 따 ○○댁·○○양반처럼 안·바깥 주인을 일컫고 불렀다. 삼대가 사는 집이라면 택호만도 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