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타임스>가 지난 13일 ‘정치인과 교과서’라는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함께 비판하자, 정부는 즉각 “잘못된 사실 관계에 근거했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교육부의 주장은 세 가지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견해가 반영된 교과서를 재집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사는 한 노인이 있다. 매일 센트럴공원에 가서 산보를 하는데,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감탄하는 듯한 목소리로 ‘보니타’라고 말을 건넨다. 스페인어로 아름답다는 뜻이다. 상대의 얼굴이 활짝 펴진다. 양쪽 모두 즐거운 순간이다. 노인은 이 얘기를 하면서 ‘나는 일종의 예술가야’(I am a sort of arti...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역사적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이순신 장군이다. 그와 관련된 행사도 많다. 정기적으로 축제를 벌이는 지자체가 8곳에 이르고 그를 기리는 사당은 30곳이 넘는다. 이순신의 기일은 셋이다. 그는 1598년 11월19일 조선과 일본 수군 사이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숨졌다. 음력인 11월19일을 ...
몽골 병사를 피해 강화로 가는 고려 왕 일행을 손돌이라는 사공이 배에 태우게 됐다. 배가 광성 부근에 이르자 바닷물이 소용돌이를 치기 시작했다. 왕은 사공이 일부러 그랬다고 오해하고 그의 목을 베었다. 사공의 주검은 물가에 매장됐는데, 이곳의 이름이 손돌목이다. 이후 사공이 숨진 음력 10월20일 전후가 되면 ...
“우리 경제는 불안정하고 불균형하고 통합적이지 못하고 지속불가능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불안정한 발전이란 과열투자와 더불어 대외무역 및 국제 결제에서 지나친 신용 공여와 유동성 및 흑자를 말한다. 불균등한 발전이란 도시와 농촌 간, 서로 상이한 지역 그리고 경제와 사회 발전에서 균등하지 않은 발전을 ...
좀비는 이 시대 최고의 ‘호러(공포) 아이콘’이다. 이전의 뱀파이어(흡혈귀)가 대체로 서구 문화를 벗어나지 못했던 반면 좀비는 지구촌 전역에서 출몰한다. 좀비 영화, 좀비 소설, 좀비 코미디물 등이 이어지고 좀비 관련 모임이 늘어난다. 좀비에 관한 학술서도 잇따른다. 좀비는 공포가 지배하는 지금의 세계를 상징...
15세기의 조선은 지식의 수용·정리와 확장·활용이라는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은 물론이고 자연과학·기술학 등도 이 시기에 집대성됐다. 그 한가운데에 훈민정음(한글) 창제가 자리한다. 훈민정음은 문자체계를 가리키는 말이자 창제 원리를 담은 책의 이름이기도 하다. <훈민정음>은 ...
새로 본다고 해서 ‘봄’이고 열매가 열린다고 해서 ‘여름’이다. 갈아입는다고 해서 ‘가을’이며 겨우 산다고 해서 ‘겨울’이다. 우리나라 4계절의 이런 특징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게 바로 나무다. 하지만 가을에 갈아입지 않는 나무라고 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특히 소나무가 그렇다. 소나무는 조선시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