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름에 쓰이는 ‘새’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두 마을 사이에 있는 마을을 ‘새말’이라 부르며, 새로 만든 보금자리를 뜻하는 ‘새터’가 있다. 새말이나 새터는 보편적으로 쓰이는 땅이름이기에 전국 각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새’의 옛말은 ‘삿’이나 ‘사‘△ㅣ’ ’였다. ‘사‘△ㅣ’ ’는 ‘사이’를 ...
풀섶 제비꽃과 다섯 번 눈 맞췄다 여자는 뒤척이다 또렷한 턱선까지 이불자락을 끌어덮는다 이제 그만 이사를 가야 한다 바람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눈 감고 집 안의 모든 유리창을 세어본다 밤 공중으로 열여덟 개의 유리창을 하나 둘 띄워 보내는 것이다 열여덟 개의 불면을 뚫고 와 맑게 씻겨 ...
<세종실록>을 보면, 배천 사람 유을미의 아내 ‘막덕’이 한배에 세 아이를 낳았기로 나라에서 쌀을 내렸다. 초계의 약비가 세 아들을 낳았는데 둘이 숨졌다. 셋을 낳았으니 쌀 열 섬을 줘야 한다. 둘은 죽고 하나만 살았으니 어째야 할지 임금과 신하들이 논의했다. 예조에서 닷 섬만 주는 것이 옳다 하니 그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