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름도 사람이 살면서 만들어 놓은 것인 만큼 삶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오영수의 <은냇골 이야기>는 전설적인 마을인 은냇골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소설에는 후손을 이어갈 수 없게 된 은냇골 전설을 배경으로, 머슴살이를 하다가 주인집 조카딸과 눈이 맞아 아이를 갖게 된 김 노인, 형의 노름빚을 ...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이 거울이 되어 서로를 비추고 나를 비춘다 이 온갖 거울들이 아니면 내 어찌 나를 알 수 있으리 바위에 비쳐 비로소 흔들리는 한 줄기 풀잎 끝에 초승달이 흐르고 날아가는 작은 멧새의 날개에 큰 산이 가볍게 실려간다 강물 소리에 저문 들이 다소곳해질 때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