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국민의 정부가 탄생하게 된 데는 단돈 500만원을 들인 노래 한 곡의 힘이 컸다. 당시 김대중 후보 진영에서 택한 선거 로고송은 건강문제를 ‘세탁’하기에 절묘했다. 그해 ‘관광버스 춤바람’을 일으킨 디제이 디오시의 댄스곡을 개사한 ‘디제이와 함께 춤을’은 젊은층의 환심을 업고 후보 이미지를 변신시키는 데...
사변(事變)은 남북이 같이 쓰는 말인데, 쓰임에서 남북 차이가 있다. 남녘에서는 ‘만주사변, 을미사변’과 같이 주로 역사적이고 부정적인 일에 쓰는데, 북녘에서도 ‘을미사변’을 쓰지만, 일상적인 일과 긍정적인 일에도 ‘사변’을 쓴다. “‘허! 이건 굉장한 사변인데.’ 봉서는 쓰거운 웃음을 눈가에 띄우며 씨까부렸다....
한몸인 줄 알았더니 한몸이 아니다 머리를 받친 목이 따로 놀고 어디선가 삐그덕 나라고 생각하던 내가, 내가 아니다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언제인지 모르게 삐긋하기 시작했다 머리가 가슴을 따라주지 못하고 충직하던 손발도 저도 몰래 가슴을 배반한다 한맘인 줄 알았더니 한맘이 아니다 늘 가던 길...
혼자서 큰 소리로 좀 길게 한다는 것 말고는 한 사람 앞에서 하는 얘기든 여럿 앞에서 하는 얘기든 다를 게 없다. 잘하자면 숱한 연습이 따라야 한다. 대선·총선을 거치면서 거리 연설도 들을 터이다. 때와 곳, 청중 따라 화제야 다르겠지만 인사는 비슷하다. 말 첫머리에 다중을 아울러 부르고 시작하는 건 만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