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 말하거나 날을 누그러뜨려 하는 말법들(완곡어법·헤지)을 ‘에두르기’라 싸잡는다. 이는 껄끄런 말을 부드럽게, 아닌 걸 긴 것처럼 베풀거나 말꼬리를 흐리는 등으로 그 얼안이 넓어진다. 말글로 먹고 사는 이, 판단·분석·주장을 전문으로 하는 법조인·학자·정치인 두루 그 애호가들이다. 선거 유세 쪽은 에두르...
인천 연안부두에서 자월·이작·승봉·덕적행 배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다. 자동차나 물건을 적재하는 선박이어서 섬으로 들어갈 물품들을 실으면, 꼭 적재비를 비롯하여 이런저런 비용, 그것도 말도 안 되는 노조비라는 명목으로 몇만원씩 받는다. 근거를 물어보니, 이리저리 둘러대기만 하고, 항만청이나 해당 옹진군청...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나오는 ‘에정지’는 양주동의 <여요전주> 이후로 경상 방언 ‘부억’을 뜻한다고 푼다. 부엌에 해당하는 ‘정지’가 있다고 해서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정지 가다가 드로라”를 ‘부엌에 가다가 듣는다’로 푸는 건 부자연스럽다. 땅이름에는 정자·군막 같은 인조물에서 비롯된 것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