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을 깎는 동안 나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이 아내도 새끼도 없이 대구 뉘 집인지 모를 데를 기웃거린다 아주 오래 깃들여 산 듯이 마당부터 마루부터 부엌부터가 반질반질 눈에 익다 붉고 따뜻한 아궁이 불이 자서 부뚜막이 알맞게 식고, 불 켜진 방에는 인기척이 없다 그러나 무슨 심산가 정...
중종은 1488년에 나서 1506년부터 1544년까지 서른아홉 해나 임금 자리에 있었다. 타계 때까지 곁에서 중종을 모신 이 가운데 의녀 대장금(大長今)이 있었다. 長今(장금)으로도 적었는데, 당시에는 ‘댱금’이라고 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그가 적어도 마흔 해 넘게 중종을 모신 것으로 나온다. ‘-...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를 쉬운 토박이말로 바꾼 것으로, 남녘의 순화어와 같은 말이다. 남쪽에서도 순화어뿐만 아니라 ‘다듬은 말’ ‘쉬운말’이란 표현을 아울러 쓰기도 한다. 북녘에서는 1966년 7월부터 73년 5월까지 신문과 잡지를 통해 말다듬기 사업을 크게 벌였다. 5만여 가지를 다듬었는데, 86년에 발행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