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날마다 살아온 세월 속에서 실을 풀어 반찬값도 안 되는 살아갈 날들을 뜨개질했지요 석삼 년 돈 벌어 떠나자던 다짐들이 헝클어진 실타래로 대바구니에 누워 뒹굴고 폐광 바람 지고 누운 아버지 무거운 어깨에 맞추어 한 땀 한 땀 길을 갔지요 살아왔던 날들 위에 더러 미소도 짜 넣어...
사람들은 선물을 주거나 받으며 인사한다. 행사 때 꽃다발을 선사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손수 짓고 거둔 옷·베·노리개·그림·글씨에다 건어물·고깃근 …들 마음과 손길이 스민 것이면 더욱 좋다. 그렇게 오가며 만나는 사이에 정이 도타워지고 예절이 가다듬어진다. 밥이나 술대접도 그렇다. 말품도 별로 들지 않는다. 사...
■ 11월7일치 30면 유레카 ‘양렴은’ = 호랑이에게 시아버지와 남편, 자식을 빼앗긴 여인의 사연을 듣고 공자가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촌평했다는 얘기가 <논어>에 실려 있다고 썼으나, 이는 <예기> ‘단궁’ 편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기에 바로 잡습니다. 글쓴이의 착오로 잘못이 빚어졌습니다.
김유정이 태어난 마을 이름은 실레마을이다. 한자어로는 ‘증리’(甑里)라 하니 이는 곧 떡을 찌는 ‘시루’를 뜻한다. 김유정은 “춘천읍에서 한 이십리 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닫는 조그만 마을”로 “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득한 마을로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