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내 입 안에서 윤곽을 이루었습니다 긴 머리카락이 식도를 타고 흐르거나 실개천에 놓인 징검돌처럼 젖은 얼굴이 만져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머뭇거리면 수위를 넘은 물방울들이 그녀를 퍽, 하고 흩뜨리곤 했습니다 그것은 수사(修辭)도 수격(手格)도 아니었으나 공들이지 않으면 하나의 표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