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두 말아요. 매번 와서는 공연히 마음만 설둥하게 맹글어 놓고 가시면서 ….” (장편소설 <지리산>) ‘맹글다’는 ‘만들다’다. ‘설둥하다’는 어떤 뜻일까? 문맥으로는 ‘설레다’ 정도로 이해되는데 ‘설레다’와 ‘설둥하다’는 어떻게 다를까? ‘설둥하다’는 “얼굴을 본 둥 만 둥 그냥 지나간다”에 쓰인 ‘둥’이 결...
삶은 알림으로 시작해 알림으로 끝나는 것 같다. 겪고 깨닫고 이룬 바나 행사 따위를 서로 알려야 할 일이 많다는 얘기다. 풀이말의 명사형은 자주 써 굳어진 말이 아니면 국어사전에 올리지 않는데, ‘알림’ 정도면 많이 쓰기도 하려니와 숱한 관련어들을 싸안고도 남는다. 알림의 주된 연장이 말글이다. 전날처럼 일...
백제시대 서울은 ‘위례성’이라 불렸다. <삼국사기> 백제 본기에서는 온조 임금이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했다는 기록이 나오며, ‘위례’는 때로 ‘욱리’(郁里), ‘아리’(阿利)로 불렸다. 이로부터 한강이 ‘욱리’ 또는 ‘아리’로 불리기도 하였다. 양주동은 <고가연구>에서 ‘아리’, ‘욱리’를 ‘하늘’의 고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