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다’는 ‘흐리다’와 서로 짝을 이루어 맞서고, ‘밝다’는 ‘어둡다’와 서로 짝을 이루어 맞선다. 그러면서 ‘맑다’와 ‘흐리다’는 하늘이 만든 사물과 사람이 만든 사실에 쓰는 그림씨 낱말이고, ‘밝다’와 ‘어둡다’는 하늘이 만들었거나 사람이 만들었거나 따질 것 없이 빛살에 말미암아 쓰는 그림씨 낱말이다. 샘물이 ...
뜻을 헤아릴 수 없을 때 쓰는 ‘불가사의’란 말이 있다. 1 다음에 0이 64개 붙어 있는 수(10의 64제곱)를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 수의 만 배(10의 68 제곱)가 ‘무량대수’다. 현대 과학으로 관측 가능한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입자 개수가 10의 80제곱 개로 추정된다고 하니, 1 뒤에 붙는 0의 개수만으로 규모를 ...
‘재개비’는 재의 티끌이다. “반반히 불타버린 동네쪽에서는 아직도 재개비가 흩날리고 매캐한 파벽토냄새가 풍겨왔다.” (피바다) “비방울이 후둑후둑 떨어졌다. 벌겋게 널린 숯불바닥에 구름처럼 김이 피여오르고 재개비가 흩날렸다.”(시대의 탄생 1) ‘재’라고 해도 될 것을 왜 ‘재개비’라 했을까? ‘재가 흩날린...
벚꽃 숭어리 숭어리를 바람이 훑네 꽃잎들 노변 식탁에 쌀밥처럼 흩어지네 한 숭어리로 모으던 어떤 어머니 줄기 숨 놓자 한 상에서 여린 햇빛을 숟가락질하던 기억 놓네 몇 걸음을 몇 세기처럼 건너 뿔뿔이 흩어져 제 갈 길로 분분하네 꽃그늘 아직 환한 아래 서니 연두 잎들 송곳처럼 꽃 사이 뚫는 것 ...
중국은 한족과 쉰다섯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다. 다민족 국가인 만큼 언어 사용도 복잡하다. 한족들은 흔히 한어라 일컫는 중국말을 쓴다. 중국말은 중국-티베트 말겨레에 든다. 이 말겨레에 드는 말에는 중국말, 티베트말, 미얀마말이 있다. 중국의 소수민족들은 모두 그들의 토박이말을 지니고 있지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