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에 적힌 것만 참된 줄로 알던 역사학에서는 중국 글자를 빌려 써놓은 우리 겨레의 삶이 중국 따라 하기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땅밑에 파묻힌 삶의 자취를 찾고 이름없는 백성의 삶으로 눈길을 돌린 고고학·인류학·민속학이 일어나 살펴보니까 우리 겨레의 삶이 동아시아 문명을 밝히고 이끌어온 횃불...
‘끌끌하다’는 남북 두루 쓰지만 뜻풀이에 차이가 있다. 남녘 사전은 대부분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로, 북녘 〈조선말대사전〉에서는 ‘(사람됨이) 생기 있고 듬직하다’고 풀이했다. 둘이 풀이가 다른 것 같지만 서로 관련이 있다. ‘끌끌하다’는 ‘깔깔하다’에서 온 말이다. 1947년 발행된 한글학회 〈큰사전〉을...
남은 보리밥과 누룩이 자박자박 눌려진 독이 부뚜막에 올려져 있었다 하루 이틀 사흘, 밥풀이 녹아내려 식은밥단술 되었다 하릴없이 얼굴 그을리다 몰려온 아이들은 식은밥단술에 사카린을 탔다 한모금만 마셔도 밍밍한 여름방학이 달큼해져왔다 니 뺨이 더 뻘겋다 니 뺨이 더 뻘겋다 뒷마당 장독대에는 분홍 ...
시베리아의 겨울, 지난 겨울은 무려 영하 40도까지 내려갔다. 그 추운 시베리아에는 넓디넓은 땅만큼이나 여러 겨레가 살고 있으며, 아울러 러시아말과 중국말 사이사이에 여러 언어들이 쓰이고 있다. 그 가운데는 퉁구스 말겨레가 이곳저곳 흩어져 쓰인다. 퉁구스라 하면 우리에게는 만주-퉁구스라는 용어로 잘 알려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