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 흔히 나서 봄나물로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는 ‘원추리’는 한자이름 ‘훤초’(萱草)에서 온 것으로 생각된다. 곧 ‘훤초’에서 편한 발음인 ‘원초’로, 모음조화로 ‘원추’로, 여기에 ‘나리/ 싸리/ 보리 …’들과 같이 ‘리’가 붙어 원추리로 부른 것이 아닐까 한다. 이는 마치 백일홍(百日紅)이 변해서 ‘배롱’으로, 한자...
어깨에 힘 빼고 팔도 다리도 빼놓고 얼굴마저 잠깐 옮겨 놓으면 어디 한번 구름이 다가와 팔짱을 끼어 보고 바람이 구석구석 더듬다가 밀어 버리고 달이 계단을 걸어 내려와 핼쑥한 얼굴을 얹어도 보고 훈장처럼 별들이 붙어 있다 사라진다. 빠른 타자 속도로 빗방울이 댓글을 남기고 간다. 하늘도 땅도 아...
철든 사람이면 ‘한글’과 ‘우리말’의 뜻을 가리지 못할 리는 없다. 한글과 우리말은 그만큼 뜻이 아주 다른 말이다. 그러나 요즘 알 만한 이들이 이들 낱말을 자주 뒤섞어 쓴다. 무엇보다 한글과 우리말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빛나게 갈고닦아야 한다고 소매를 걷고 나선 이들 가운데서 그런 사람을 자주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