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까닭’과 ‘때문’은 뜻이나 쓰임새가 한결같다. 국어사전을 보면 ‘까닭’은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이라 하고, ‘때문’은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이라 한다. 뜻이 같다는 풀이다. 쓰임새도 마찬가지다. “소 살 돈을 노름해서 잃은 까닭으로 벼를 찧어 팔아서 ….”(이기영 <서화>) “장수 한 명이 갈린...
‘아시잠’은 ‘잠깐 드는 잠’이다. 이런 잠을 이르는 말로 ‘선잠·겉잠·어뜩잠’ 등이 있다. “철민이 이제는 그만 하고 쉬라고 권했으나 어머니는 초저녁에 아시잠을 한숨 자고 났더니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냥 일손을 놓지 않았다.”(변희근 <뜨거운 심장>) “어뜩잠이 들어 꿈속을 헤매다가 깨여난 명옥은...
쓸쓸한 생각들의 지하창고다. 그 어두운 길을 거닐어 누군가 올까 기다린다. 추억의 앨범이다. 울긋불긋 기억들이 물들어 있는. 누구하고 한잔하고 싶을 때 그 기억의 창고에서 좋은 포도주를 한 병 발견할 수 있다면 영혼을 취하도록 세수시켜 줄 수 있다면 -시집 <아버지의 도장>(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