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갈망’에 쓰인 ‘갈망’은 ‘간절히 바라다’는 뜻의 한자말 갈망(渴望)이 아니다. 남북 두루 쓰는 토박이말이다. 이 말은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이란 뜻으로, ‘갈무리’와 비슷한 말이다. 둘 다 ‘갊다’에서 나왔다. ‘비갈망’이라고 하면, ‘비를 맞지 않도록 하거나 그런 대책을 세우는 일’이 된다. “비료...
별빛입니까 밤물결 소리 저편으로 잦아드는 어둠입니까, 아하 그러니까 시방 나는 밤물결 소리 속에 있습니까 어둠 속에 어디에 있습니까 나는 별빛입니까 -시집 〈백 년 동안 내리는 눈〉(문학과지성사)에서 문충성 1938년 제주시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불어과에서 문학...
색깔과 색깔 사이의 경계는 무지개처럼 연속적인데, 색깔을 구분하고 규정하는 이름은 경계가 분명하다. 그 구분 방법도 언어에 따라 서로 다르다. 색깔이름의 기원을 찾으면 구체적인 물체이름에서 따 와서 이들이 차츰 추상적인 색깔이름으로 발달했다. 이렇게 생긴 색깔이름을 학자들은 기본색깔 말과 파생색깔 ...
신라의 시조 혁거세는 ‘거서간’이었다. ‘거서간’의 ‘간’은 ‘건길지’의 ‘건’과 마찬가지로 임금을 뜻하는 토박이말이다. 신라 제2대 임금인 남해는 ‘차차웅’이었으며, 3대 임금인 유리부터는 ‘니사금’(임금)이라 불렸다. 이러한 왕의 칭호가 눌지에 이르러서는 ‘마립간’이라 불린다. ‘마립간’을 두고 “김대문이 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