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압록강을 건너 연경(북경)을 거쳐 황제의 행궁이 있었던 열하까지 여행한 기행문이다. 이 책에서 압록강은 ‘마자수’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그 근원이 말갈의 백산(백두산)으로부터 출발하며, 물빛이 오리의 머리빛깔과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압록강은 분명 물빛에서 나온 ...
초등학생 조카가 읊조리는 ‘나무노래’는 조그만 입술로 옹알대는 모습도 귀엽지만, 무엇보다도 언어유희 수준이 뛰어나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우선 비슷한 소리를 붙인다. “가자가자 감나무, 오자오자 옻나무, 오다보니 오동나무, 늙었구나 느릅나무, 자빠졌다 잣나무 ….” 낱말풀이도 있다. “십리절반 오리나무, 열...
당신은 발자국 소리가 없어요 고양이의 영혼 아이들은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지요 당신에게는 시간이 오래 머물러 있습니다 나에게서 아주 조금만 가져가준다면 나는 당신과 영원히 함께 있을 텐데 나는 당신의 주름을 가만히 움켜잡고 싶습니다 내 몸의 빨간 피를 하나하나 응고시키면 이파리의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