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한·일 월드컵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는 박지성 선수가 만들었다. 그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모니를 하지않고 벤치로 곧장 달렸다. 그리고는 거스 히딩크(59) 감독의 품에 뛰어들었다. 히딩크 감독에게는 이런 장면이 많다. 브라질 출신의 골잡이인 로마리오(40)가 에인트호벤에서 뛸 때였다. ...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는 “동네 사람들이 얼매나 불버라 하는지 아요?”에서처럼 형용사 ‘붋다'가 보인다. ‘불버라, 불버도’와 같이 쓰이는 이 말은 표준어 ‘부럽다’의 경남 방언이다. 〈한국방언자료집〉을 참고하여 정리해 보면, 경기도를 중심으로 ‘부럽다’가 쓰이고, 충청 방언과 전라 방언을 중심으로는 ‘불거도,...
지난해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한국·중국에서 반일시위가 거셌을 때도 대만은 비교적 조용했다. 대만 칭화대 아시아·태평양문화연구실 교수이자 잡지 〈인터아시아 문화연구〉 편집위원인 천광싱(진광흥)은 〈제국의 눈〉(창비)에서 그 심리적·문화적 배경을 선명하게 짚어냈다. 17...
마음의 속살인 느낌·생각·뜻은 몸에서 나오지만 ‘얼’은 몸에서 말미암지 않는다. 그래서 느낄 수도 생각할 수도 없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얼이란 말을 썼으니 그게 있는 줄을 알았기 때문이다. ‘얼간이·얼뜨기·얼빙이·얼빠졌다’는 말이 있다. 얼간이는 얼이 나가버린 사람이다.(‘얼간+이’ 아닌 ‘얼+간+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