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는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현재 6000여 언어가 21세기 말께는 그 절반 또는 90%까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언어는 새로 생겨날 수도 있지만, 이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우리말과 지리·계통에서 이웃한 만주말도 당장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한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 자체에만 그치지 않고, 그 언어에 반...
방송이나 인터넷 등의 매체가 발달하면서 새말이 늘어나고 외국어에서 비롯된 말이 많아지는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언어 특성에 따라 새말을 만드는 경향이 다르다. 같은 동양권이라도 중국 쪽에서는 새로운 물건이나 개념을 가리키는 고유의 낱말을 새로 만들어 내는 반면, 일본은 서양 쪽 말을 있는...
1993년, 위기에 빠진 미국 컴퓨터회사 아이비엠(IBM)을 구원할 최고경영자로 루이스 거스너가 선임됐다. 그가 처음 중역회의에 참석했을 때, 그는 모든 남자들이 흰 셔츠를 입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거스너만이 파란 셔츠를 입고 있었다. 몇 주 뒤 다시 열린 중역회의에는 그도 흰 셔츠를 입고 갔다. 그런데 이번에...
가전기기는 동작을 하지 않더라도, 동작 개시 명령을 듣고자 늘 귀를 열어둔다. 개인용컴퓨터나 텔레비전의 전원 스위치도 전력을 ‘차단-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제어회로에 ‘켜짐-꺼짐’의 신호만 보내준다. 꺼짐 상태에서도 전류는 계속 흐른다. 이렇게 지시에 응답하도록 귀를 열어두는 데 들어가는 전력을 대기 전력...
국어사전에는 ‘샘’의 뜻을 ‘물이 땅에서 솟아나는 곳, 또는 그 물’이라고 풀이한다. ‘샘’이 가지는 물리적 현상을 푼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전라 방언에서 쓰이는 ‘샘’의 고장말 ‘시암’을 쓴다면 이 ‘시암’의 의미는 쓰는 사람 따라 상당히 다른 정서적 의미를 갖게 된다. ‘집안이나 마을 어귀에서 물이 솟아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