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말겨레에도 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유럽의 바스크말처럼 극동아시아에도 그런 언어들이 여럿 있다. 길랴크말, 유카기르말, 축치말이 그렇다. 이들을 묶어 옛아시아 말겨레라 하기도 하지만, 이는 편의상 붙인 이름이다. 길랴크말은 아무르강 하류지방과 사할린 북부지방에 걸쳐 쓰이는데, 이천 명 정도가 쓴다....
언어 접촉은 땅이름에도 그 흔적을 남긴다. 일본의 ‘고마현’이 백제의 ‘웅진’과 관련이 있듯이, ‘두만강’도 여진어의 잔재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 〈용비어천가〉에는 ‘두만강’을 풀이하면서, “여진의 속어로 만(萬)을 두만(豆漫)이라 부른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여진어 모습을 담고 있는 땅이름은 꽤 여러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