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강이 없고서야 어찌 바다 있으랴 날개에 눈이 없고서야 어찌 구름 위를 꿈꾸리. 그대의 지느러미가 파도의 슬하에 부유의 목을 묶고 그대의 눈물이 능선 너머 별들의 처마에 닿는 때 세상 어둠은 비로소 그대 안의 허공에서 무너지리. -시집 (시와에세이)에서 손 종 호 19...
요새는 비슷한 동식물을 알기 쉽게 설명할 때 흔히 ‘사촌’을 끌어다 쓴다. 예컨대 문어와 낙지는 사촌이고, 가자미는 넙치와 사촌쯤 된다는 식으로 …. 그런데 풀꽃이름에서는 이 ‘사촌’ 대신 ‘아재비’가 쓰이거나 ‘너도/ 나도’가 쓰였다. ‘아재비’는 ‘아저씨’처럼 아버지와 같은 항렬의 형제를 일컫는 오래 된 말...
지난 세기 칠십 년대에 위궤양을 앓던 나는 다방에 가면 늘 ‘우유’를 마셨는데, 우유를 달라면 아가씨는 언제나 ‘밀크’를 권했다. 짐짓 우유와 밀크가 어떻게 다르냐고 물으면 우유는 칠백 원이고 밀크는 천 원이라 했다. 값만 다르냐고 하면 우유는 가루를 타서 만들고 밀크는 병에 든 것을 준다고 했다. 우유나 밀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