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예쁜 여자를 비유할 때 가장 많이 들먹이는 인물이 양귀비일 듯싶다. 그래서 양귀비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라 하여 꽃이름도 ‘양귀비’라고 붙였다. 다른 이름은 ‘아편꽃’이다. 양귀비와 같게 생겼으나 그보다 작고 가냘픈 꽃으로 ‘개양귀비’가 있다. 양귀비보다 작은 까닭에 ‘애기아편꽃’, 우미인...
작년 여름에는 아기 주먹만한 꽃 툭툭 불거져 집안을 채우던 향기 연초에 투가리 같은 아내를 먼저 보내고 하루하루를 치자나무에 걸어두는 노인 살뜰한 남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집요한 눈길 뿌리치지 못했는지 천길 달려와 해거리 하려다 그만두고 딱 한 송이 한평생 무능력을 원망하며 돌아앉...
‘차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먼저와 나중을 가리는 잣대를 뜻한다. 우리는 시간을 냇물이 흘러가듯 쉬지 않고 흐른다고 느끼면서 온갖 일이 그런 흐름 안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시간 안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먼저와 나중을 가려서 차례를 따지고 매긴다. 차례는 본디 한자말이었으나 이제는 그런 줄...
북녘말 ‘이마귀’는 [이마뀌]로 발음되므로 남녘 표기법으로는 ‘이맛귀’로 적는다. 이는 ‘머리카락을 경계로 하는 이마 위쪽의 양쪽 구석’을 말한다. “모자는 좀 작을사하였지만 이마귀가 좀 벗어져올라간 시원해보이는 얼굴에 잘 어울리여 어딘가 친근미를 느끼게 하였다.” (장편소설 ) 이맛귀의 위치는 남성 탈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