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김치의 하나는, 깍둑 썬 무와 새파란 무청과 빨간 고추가 잘 어우러진 ‘깍두기’다. ‘깍두기’는 ‘콩나물국, 시래깃국’과 같이 국물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남쪽에서는 고장에 따라 ‘깍두기, 똑닥지, 쪼가리지’ 등으로 말한다. ‘깍두기’는 ‘단단한 물건을 써는 모양’을 나타내는 시늉말 ‘...
며칠 들이께 스펀지라는 티브이 방송에서 재미나는 구경을 했다. 돼지 다섯 마리를 새 우리에 넣고 똥오줌과 잠자리를 가릴지 못 가릴지 다섯 사람이 한 마리씩 맡아서 밤중까지 지켜보았다. 한 놈이 구석에다 오줌을 누자 다른 놈들이 모두 똥이나 오줌이나 그 구석에만 가서 잘 가려 누었다. 그런데 지켜보는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이슬람 정복자들은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다. 예언자 무함마드는 유대교와 기독교 사회를 지배할 때 이렇게 포고했다. “유대인과 기독교인은 모욕과 무례함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그리고 자유롭게 그들의 종교를 실천할 수 있다.”(휴스턴 스미스, ) 이슬람 학자들은 이를 인류 역사상 양심의 자유를 인...
이 시 영 우리 시대의 스승 리영희 교수(77)가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모든 지적 활동을 접으려 한다”고 밝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나이가 들수록 온갖 욕심과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과거에의 영예로운 시간으로 되돌아가 더 높은 자기만의 성채를 쌓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
안면은 ‘얼굴·낯’을 뜻하는 한자말이다. 이 말이 우리말에 정착하면서 ‘얼굴·낯’이라는 뜻 말고도 ‘서로 얼굴을 알 만한 친분’이라는 뜻이 새로 생겼다. 게다가 ‘안면박대, 안면부지, 안면치레’ 등의 복합어를 만들기도 하였다. 이처럼 ‘안면’이 들어간 복합어이면서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로 ‘안면몰수’(顔面沒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