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린이도서관에 가면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하는 젖먹이들부터 학습만화책 펴들고 앉은 초등학생들까지 책 읽는 아이들로 북적인다. 가히 조기 영어 교육보다 더한 조기 독서 열풍이라 할 만하다. 사실 이런 열풍의 이면은 책읽기의 가장 센 힘 중 하나가 ‘성적’과 직결된다는 직간접적인 경험과 이론 때문이다....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 이 자리에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지만 이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교사로 살아가는 데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 우선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를 봐야만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교사가 판별할 수 있다고 하는 교육부의 생각이 기분 나쁘고, 자존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