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감이란 건 언어로 설명이 안 되는 거다. ‘뭐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어떤 여자를 만났을 때 ‘이 여자와 결혼할 것 같다’는 느낌은 설명이 안 된다. 직감에 따라 선택을 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그게 진짜 뭐였는지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거다.” 홍상수 감독은 ‘직감’에 따라 인물과 상황을 떠올린다고 했다. ...
열세 살 무렵인 것 같다. 그때 문득 ‘나’에 비해 내 ‘나이’가 너무 많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런 생각은 이후로도 계속돼 특히 군대 가기 직전에 최고점을 찍었는데, 당시 나는 이제 곧 ‘군인 아저씨’가 된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만 느껴졌다. 그런 현실적 괴리감 때문인지 ‘군 입대를 앞두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