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걱정이다 어머니는 자나 깨나 서울 걱정 나는 어머니의 걱정이 걱정이지 아침부터 건 전화 저편에서 어머니 마실견문록이 펼쳐진다 올봄에 데릴사위로 장가간 7촌이, 변호사 개업한 6촌이, 일가의 안녕과 불안이, 서른을 넘긴 아들이, 일흔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걱정이다 걱정거리를 장바구니 옆에 끼고 다니시...
남녘의 현행 한글맞춤법에서 ‘ㄱ·ㄷ·ㅅ’의 이름은 ‘기역·디귿·시옷’이다. 북녘의 조선어철자법에서는 ‘기윽, 디읃, 시읏’이다. 다른 자음의 이름은 모두 같다. 자음 이름에는 규칙이 있다. 자음에 모음 ‘이’를 결합한 첫 음절과, 모음 ‘으’에 해당 자음을 결합한 둘째 음절을 이름으로 한다. ‘치읓·키읔·티읕...
말과 글이 같이 가는 요즘 들어서는 말인사와 글인사의 차이가 별로 없다. 사람과 경우에 따라 갖가지 인사말을 가려 쓸 수는 있겠지만, 전날처럼 “기체후 일향 만강하옵신지요? 별래무양하신지요? 옥체 만안하시온지요? …”(氣體候 一向 萬康-, 別來無恙-, 玉體 萬安-) 식으로 편지를 써야 격식을 갖춘 것으로 여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