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버마)의 승복을 사프란이라 부른다. 샛노란 향신료 사프란과 달리 실제 승복은 핏빛에 가깝다. 군복은 녹색이다. 환자의 피와 수술복의 대비만큼이나 선명하다. 미얀마에는 40만~50만 명의 승려가 있다. 45년 군사정권을 떠받쳐 온 군대는 승려 수와 비슷한 40만 명이다. 미얀마 승려의 수행법은 위파사나다....
조선이 세워지고 왕자의 난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즈음, 아기막동(兒莫同)이 큰 햇바퀴(日輪) 가운데 앉아 있는 꿈을 정안공의 부인이 꾸었다. 무녀 가야지에게 꿈풀이를 청하니 정안공이 왕이 되어 아이를 사뭇 안아줄 징조라 하였다. 정안공은 바로 태종 이방원이요, 아기막동은 세종대왕이었다. 세종대왕의 이름, ...
“마지막 싸움이 될 이번 울돌목해전은 벌써 통장을 부른셈이나 다름없도다.”(김현구·‘리순신 장군’) ‘통장을 부르다’란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성과를 이룩하고 그것을 보란듯이 큰소리로 공포하는 것’이다. 통장을 부르는 것과 그 뜻에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통장은 ‘외통장군’이다. 장기에서 상대의 궁을 ...
해바라기의 둥근 꽃판이 태양을 따라 돌다가 한 정점 향해 멈추어 선다 석류 열매는 둥글게 창을 열고 대추의 퉁방울 한결 단단해졌다 미처 부르지 못한 매미의 노래 계곡 속을 떠돌다 상수리나무 둥치 깊게 파인 상처에 가 스밀 때, 불볕더위 할퀴고 간 풀잎마다 흙의 숨결 더 깊이 닿는다 벽을...